책소개
다자이 오사무(1909~1948)의 대표작이자 유작인 『인간 실격』과 「굿바이」가 아르테 세계문학 시리즈인 클래식 라이브러리의 일곱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번역은 다자이 오사무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신현선이 맡아 원작의 문체를 살리면서도 적확한 표현을 찾아내며 공들여 옮겼다. 『인간 실격』은 한 인간이 던져진 존재로 태어나 자신이 누구인지 세상은 어떤 곳인지를 알아가는 ‘청춘의 통과의례’가 다자이 오사무의 투명한 감수성과 사진을 찍어 인화해 내는 듯한 심리 묘사로 다가온다. 인간 본질에 대한 다양한 문제 제기를 비롯하여, 일상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모순, 악, 불안에 대한 좌절과 괴로움 등이 적나라하게 쓰여 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독자를 유혹한다. 젊은이들은 다자이의 고뇌를, 그들이 대면하고 있는 지난한 현실과 그에 따른 문제의식과 동일시해 왔다.
저자소개
1909년 6월 19일, 일본 아오모리 현 쓰가루 군 카나기무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이다. 그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으나 가진 자로서의 죄책감을 느꼈고,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성장한다.
1930년, 프랑스 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하지만, 중퇴하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소설가 이부세 마스지[井伏_二]의 문하생으로 들어간 그는 본명 대신 다자이 오사무[太宰治]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35년 소설 「역행(逆行)」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35년 제1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단편 「역행」이 올랐지만 차석에 그쳤고, 1936년에는 첫 단편집 『만년(晩年)』을 발표한다. 복막염 치료에 사용된 진통제 주사로 인해 약물 중독에 빠지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지만, 소설 집필에 전념한다. 1939년에 스승 이부세 마스지의 중매로 이시하라 미치코와 결혼한 후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많은 작품을 썼다.
1947년에는 전쟁에서 패한 일본 사회의 혼란한 현실을 반영한 작품인 「사양(斜陽)」을 발표한다. 전후 「사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인기 작가가 된다. 그의 작가적 위상은 1948년에 발표된, 작가 개인의 체험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 「인간 실격」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다. 수차례 자살 기도를 거듭했던 대표작은 『만년(晩年)』, 『사양(斜陽)』, 「달려라 메로스」, 『쓰기루(津?)』, 「여학생」, 「비용의 아내」, 등. 그는 1948년 6월 13일, 폐 질환이 악화되자 자전적 소설 『인간 실격(人間失格)』을 남기고 카페 여급과 함께 저수지에 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