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비 딕』은 허먼 멜빌이 1851년 여섯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로, 친밀히 교유한 문호 너새니얼 호손에게 헌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멜빌은 베스트셀러인 모험소설 작가로서 누렸던 인기와 명성을 잃은 터에 형식도 생소하고 신성모독적 서술까지 더해져 『모비 딕』은 평단과 대중의 혹평을 받는다. 멜빌은 사후에 이른바 ‘멜빌 부흥’을 거쳐 재평가되었다. 특히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레이먼드 위버가 극찬하는 평론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재조명된 『모비 딕』은, 향유고래의 공격으로 난파된 에식스호의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포경선 피쿼드호의 에이해브 선장과 흰 고래 ‘모비 딕’ 사이의 대결을 거대하고도 웅장한 비극으로 형상화한 멜빌의 대표작이자 미국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2019년 8월 1일 허먼 멜빌 탄생 200주년을 맞아 『모비 딕』의 새 완역본을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선보인다.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멜빌 특유의 장중하고도 박력 있는 문체를 살렸고, 책의 끝에는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포경선 및 포경 보트의 구조)을 부록으로 담았다.
저자소개
근대적 합리성을 거부하는 철학적 사고, 풍부한 상징성이 뭍어나는 작품을 쓴 하먼 멜빌. 살아생전에는 단순한 해양 탐험 소설을 썼다과 평가되었을런지 모르지만 현대에 와서는 친구 N.호손과 더불어 인간과 인생에 비극적 통찰을 한 상징주의 철학적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멜빌은 미국의 소설가로 1819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보냈지만 13세 때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한다. 그때부터 멜빌은 은행이나 상점의 잔심부름, 농장일 등을 전전한다. 20세에 처음으로 상선의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간 그는 22세에 포경선을 타게 된다. 이때 항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된다. 이후 포경선의 선원과 미 해군이 되어 5년 가까이 남태평양을 누볐다. 포경선에서 탈주해 마르키즈 군도의 식인종과 함께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작품 『타이피』(1846)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바다 생활을 담은 『오무』 (1847)에 이어 발표한 『마디』(1849)에는 철학적 논의들을 담았지만 평단의 차디찬 반응에 멜빌은 다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바다에서의 모험으로 돌아가 『레드번』(1849), 『하얀 재킷』(1850)을 발표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표작 『모비 딕』(1851)조차도 그 실험적인 형식으로 인해 혹평에 시달린다. 시대와의 불화로 은둔하면서 단편 「필경사 바틀비」(1853)를 비롯한 중단편과 장편, 시편을 꾸준히 써낸 그는 마지막 소설 『빌리 버드』(1924)를 집필하던 중, 1891년 9월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에이해브 선장이 머리가 흰 거대한 고래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모비 딕(백경)』은 멜빌의 대표작으로,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작가 하수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포경선 선원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리는 한편, 악·숙명·자유의지 등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까지 담고 있다. 그의 다음 작품인 『피에르』는 전작처럼 경험에 입각한 해양 이야기에서 탈피하여, 시골의 부유한 평민 집안의 외아들 피에르가 이복누이 이사벨을 구하려다가 빠져 들어간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있다. 이 작품은 캘비니즘적 그리스도교 사상에 의지하면서도 때로는 그 범주를 넘은 견해를 제시하여 인간심리의 착잡함을 비유적·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 역시 오늘날에 와서 더욱 각광받는 부분이 되었다.
목차
61장 스터브가 고래를 죽이다
62장 작살 던지기
63장 작살걸이
64장 스터브의 저녁식사
65장 고래고기 요리
66장 상어 대학살
67장 고래 해체 작업
68장 담요
69장 장례식
70장 스핑크스
71장 제로보암호 이야기
72장 원숭이 밧줄
73장 스터브와 플래스크가 참고래를 죽인 후 페달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74장 향유고래의 머리―비교론
75장 참고래의 머리―비교론
76장 파성퇴
77장 거대한 하이델베르크 술통
78장 기름통과 양동이
79장 대초원
80장 호두
81장 피쿼드호가 처녀를 만나다
82장 포경업의 명예와 영광
83장 역사적으로 고찰해본 요나
84장 창던지기
85장 분수
86장 꼬리
87장 웅장한 무적함대
88장 학교와 교장
89장 잡힌 고래와 놓친 고래
90장 머리냐 꼬리냐
91장 피쿼드호가 로즈버드호를 만나다
92장 용연향
93장 조난자
94장 손으로 쥐어짜기
95장 사제복
96장 정유 작업장
97장 등잔
98장 채우고 치우기
99장 스페인 금화
100장 다리와 팔―낸터킷의 피쿼드호가 런던의 새뮤얼 엔더비호를 만나다
101장 디캔터
102장 아르사시드군도의 나무 그늘
103장 고래 뼈대 치수
104장 화석화된 고래
105장 고래의 엄청난 크기는 줄어들고 있는가?―고래는 사라질 것인가?
106장 에이해브의 다리
107장 목수
108장 에이해브와 목수
109장 선장실의 에이해브와 스타벅
110장 관 속의 퀴퀘그
111장 태평양
112장 대장장이
113장 용광로
114장 금박공
115장 피쿼드호가 배철러호를 만나다
116장 죽어가는 고래
117장 고래 불침번
118장 사분의
119장 양초
120장 첫번째 야간 당직이 끝날 무렵의 갑판
121장 한밤중―앞갑판 뱃전
122장 한밤중 돛대 꼭대기―천둥과 번개
123장 머스킷총
124장 나침반 바늘
125장 측정기와 측정선
126장 구명부표
127장 갑판
128장 피쿼드호가 레이철호를 만나다
129장 선실
130장 모자
131장 피쿼드호가 딜라이트호를 만나다
132장 교향곡
133장 추격―첫째 날
134장 추격―둘째 날
135장 추격―셋째 날
에필로그
포경선의 구조
해설 | 거대한Moby 문학이 전하는 진실의 힘
허먼 멜빌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