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신의 삶에 드리워진 어둠을 비극으로 승화시킨
여성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턴의 대표작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작가인 이디스 워턴의 『순수의 시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번으로 출간된다. 워턴의 작품들 중에서도 작가 자신의 삶이 짙게 투영된 대표작들이자 ‘삼각관계 3부작’으로 묶이는 『이선 프롬』 『암초』를 모두 번역한 손영미 원광대 영문과 교수의 전문적인 번역과 해설로 선보인다. 『순수의 시대』는 1870년대 초 미국 뉴욕의 상류층 세 남녀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제1차세계대전을 겪고 기술 발달과 더불어 급격한 진보를 이룬 사회과학 이론 등 당대 변화하는 사회상과 대비되는 특권층의 관습 및 허위와 모순, 위선을 냉철히 비판한 풍속소설이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1994년 영화화해 보다 널리 알려지며 출간된 지 백 년이 넘도록 대중과 평단 모두의 지지를 받게 된 연애소설로, 이디스 워턴의 대표작이다.
저자소개
이디스 워튼은 여성이 예술가, 특히 작가의 삶을 추구하기 어려운 시대에 태어났다. 그러나 그녀는 1937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75세의 생애를 마감하기까지 쉬지 않고 집팔활동을 펼쳤다. 섬세한 문체와 치밀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뉴욕의 부유하고 강력한 가문에서 태어난 이디스 워턴은 뉴욕 상류층의 삶과 그 사회체제 아래 여자들에게 가해진 압박과 편견, 그리고 현대화가 초래한 가치관의 변화와 기존 질서와의 충돌을 사실감 있게 표현했다.
1862년 미국 뉴욕의 명망가인 존스 가문에서 태어났다. 1866년부터 1872년까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학교에 다니는 대신 가정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의 서재에서 문학, 철학, 종교서적을 탐독했고, 1878년 처음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1885년에 에드워드 로빈스('테디') 워튼과 애정 없는 결혼을 했고, 불행한 결혼생활과 사회적 지위와 작가로서의 야심 사이의 갈등으로 1894년부터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 신경쇠약을 치료할 겸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여러나라를 옮겨다니며 생활했으며, 소설 및 유럽 여러 지역의 역사, 건축, 미술에 대한 글을 쓰곤 했다.
헨리 제임스를 비롯한 미국, 유럽의 여러 예술가 및 지식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 때에는 프랑스에서 전쟁 구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고, 이 공로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뒤 1920년에 발표한 『순수의 시대』로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녀는 1927년, 28년, 30년에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쌍둥이 소설로 불리는 『이선 프롬』과 『여름』을 통해 미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외에도 『환락의 집』, 『암초』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1913년 남편과 이혼하고 1937년 파리에서 사망할 때까지 프랑스에서 살았다.